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
채사장
2025/12/25

교양이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?, 왜 나는 Liberal Arts를 강조하는 GIST의 기초교육과정을 수료하고도 이런 내용들을 알지 못했는가?
그것은 역사는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란 선택적 무지와 정치는 피곤한 것이요, 경제는 아껴쓰기만 하면 된다는 나의 오만에서 비롯된 실수였을 수 있다.
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?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주식 시장의 말단 노드인 나의 증권 계좌에 불과 재를 뿌리는지 명쾌히 설명할 수 없이 노심초사할 뿐이다.
이는 이 책에서 시사하듯이 오롯이 나의 선천적인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. 미디어는 내가 그런 류의 이야기꾼들에게 멀어지게끔 날 세뇌시켰을 수도 있다.
각설하고, 지대넓얕1은 에필로그에서 설명되듯이 극단적 추상화를 통해 이 세계의 모든 연결된 역사, 경제, 정치, 사회, 윤리의 뼈대를 거시적으로 제시하며 폭력적인 예외 사항들의 소거로 명쾌한 생각 흐름의 길을 닦아준다.
왜 생산수단은 중요한가? 신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는 어떻게 다른가? 같은 이론부터, 왜 한국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기 쉬운가? 보수와 진보란 무엇이고 현재 한국은 어떤 양상을 띠는가? 같은 현실까지, 상당히 실용적이라 할 만하다.
저자는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정치적 무지에 회의적이다. 미디어의 단편적인 모습에 현혹되어 프롤레타리아들에게 유리해야 할 민주주의가 왜 정확히 반대로 기능하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이 들리는 듯했다. 오해하지 말자, 내가 저자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할 수 있던 것은 아쉽게도 아니다. 책을 한 권을 읽고도 그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저자의 필력이 내 독해력과 차이가 나거나, 정치, 사회적인 부분에서 나의 식견이 부족한 이유일 것이다.